누런 옷 한벌 곱게 차려 입으시고 몸에 딱 맞는 공간에 얌전하게 손 올려 놓으신체 그렇게 계셨었는데 한 줌 재이더라........... 온갖 시름을 다 갖고 계신 듯 그리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하고 번민하시더니 이렇게 한 줌 재로 남는 것을........... 무슨 생각이 그리 많아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또 내일도 머리 싸 안고 질끈 눈을 감고 계셨을까,... 부귀와 영화도 호사와 고난도 슬픔과 즐거움도 잘남과 못남도 모두가 부질없었던 것을 그리도.............. 옹삭한 걸음 걸으시며 힘들게 공들이신 아버님을 닮은 착하디 착한 씨앗들로 부터 부디 모든 짐 내려 놓으시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안한 잠을 청하소서........... - - - 신묘년 4월 4일 오후 4시 40분에 영면하신 장인어른 영전에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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