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네의 젓가슴 마냥 수줍은듯 솟아 오른 두 봉우리, 인의산의 하얀 벚꽃이며 오색을 자랑하는 후산단풍(後山丹楓)과 옥녀봉을 휘감아 도는 아침구름 옥녀조운(玉女朝雲), 그리고 맑게 개인 날 구수산 마루에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구수청람(九岫晴嵐)은 가히 절경이요, 응암어적(應岩漁笛)이라 매바우에 앉아 고기를 낚던 노옹의 피리소리와 은선암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 선암모종(仙蓭暮鐘)과 마촌초가(馬村樵歌)가 화음을 이루고, 선진포 나룻터로 돌아가는 선진귀범(仙津歸帆)의 황포돛대 위로 소드랑섬에 무리지어 내려 앉은 기러기떼의 정도낙안(鼎島落雁)이 한시랑 초가지붕 위로 피어 오르는 저녁연기 시랑모연(侍郞暮煙)과 한데 어우러지고, 가을녁 동짓재 팽나무 사이로 두둥실 떠오른 동령추월(東嶺秋月)이 앞바다에 두둥실 떠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