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광석
1964년 1월 22일에 대구에서 태어 난 가수 김광석.
진솔한 목소리로 서정적인 발라드 및 1970년대 모던포크의 맥을 잇는 포크풍 노래를 주로 불러 20~30대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
1982년 명지대학교 1학년 때 노래를 시작했으며, 서울지역 대학생연합 노래패인 메아리와 이곳 출신들이 주축이 된 노래운동모임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활동했다. 1987년 첫 공연 이후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탈퇴했으며 1988년 그룹 동물원에 참여해 1, 2집 음반을 냈다.
1989년에는 솔로로 독립해 1집 음반을 발표했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사랑했지만〉·〈사랑이라는 이유로〉 등이 실려 있는 2집(1991)에 이르기까지 주로 발라드 계열의 노래를 불렀다. 3집 음반에서는 포크 음악으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데 〈나의 노래〉는 이런 변화를 보여 준 대표적 노래였다. 〈일어나〉 등이 실린 4집에서는 포크 음악의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고, 이런 음악적 변화와 함께 초기의 사랑 중심의 가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변했으며, 이를 위해 읊거나 이야기하는 방식의 창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들 음반 외에도 자신의 애창곡을 리메이크한 〈다시 부르기 1〉(1993)·〈다시 부르기 2〉(1994) 등의 음반들이 있다. 대중매체보다는 소극장 중심의 공연을 통해 활동해온 그는 1996년 단독 라이브 공연 1,000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움으로써 한국대중음악계에 라이브 공연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런 그가 32세 ( 1996년 1월 )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그의 생전의 공연실황을 담은 라이브 음반 〈인생이야기〉·〈노래이야기〉와 후배 가수들이 그의 대표곡을 모아 부른 추모음반 〈가객〉 등이 나왔다.
나 또한 발라드 및 포크음악을 즐겨 듣고 부르는 사람이라 김광석의 죽음에 많은 애도를 표한 사람 중 하나이다.
마침 지난 연말 딸아이가 사는 대구에 들렸을 때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을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김광석 거리가 있다고 가보자고 해서 얼른 따라 나섰다.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거리에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등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도착한 김광석 거리.......
어떻게 그 거리가 생겼는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옛날 철로변 옆 같은 푹 꺼진 좁은 길목에 어수선하게 만들어진 거리를 보고 그의 명성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
그의 익숙한 노래소리가 귀에 전해져옴을 느끼면서 몇 컷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