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주산지
강춘권
2015. 11. 23. 18:23
김기덕 감독의 영화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주산지.
주산지는 1720년 조선 숙종때 만들어진 길이 100미터에 넓이 약 50미터 그리고 수심이 7 ~ 8 미터로 그다지 크지않은 저수지이지만 가뭄이 들어도 아직까지 단 한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저수지 속에서 자생하는 약 150여년된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 그루가 주왕산 국립공원 자락의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아늑한 풍광은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그 곳을 찾았을 때는 이미 고사했거나 고목이 되어 밑둥치만 드러나 있는 몇그루의 나무 뿐 황량한 기운까지 돌았지만
유독 사진가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는 한그루의 나무가 저수지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새벽 가을단풍과 물안개 피어오르는 풍광을 만난다면 그 한장면 만으로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을 만 한 곳이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가을, 주변의 단풍들과 어우러진 반영을 만날 수 있는 주산지라는 걸 알면서도 직장 스케줄에 맞추지 않을 수 없는 나, 어느 여름날 동호인들과 토요일 늦은 오후에 도착하여 새벽을 기대하며 자동차 속에서 밤을 샌후 만난 주산지..............